경제. 금융

트럼프, 미국 대선 후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의 의미

물 긷는 남자 2024. 11. 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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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직접적 하락

실물 경제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경제 전반의 온도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엔 1%대 중반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경제성장률도 2% 내외인 잠재성장률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리스크 조기 확산 땐 1% 성장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올해 경제성장률(실질 기준) 전망값을 종전(2.5%·8월)보다 0.3%포인트 끌어내린 데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값도 소폭 내려 잡아 2.0%로 제시했다. 국내 대표 국책연구원이 실물 경제의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다른 경제분석기관들의 시각도 대체로 비슷하다. 전날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은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값을 각각 2.2%, 2.0%로 내놨다.

성장률 전망이 한층 어두워진 건 일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영향이 크다. 보편 관세 도입 등 무역 분쟁이 확대될 경우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 경제에 미칠 타격이 적지 않다고 분석가들이 보고 있다는 뜻이다. 정규철 케이디아이 경제전망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기자설명회에서 “내년 성장률 2.0% 전망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조처가 2026년부터 진행된다는 걸 전제로 했다”며 “관세 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내년 성장률은 2%를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아이엠(iM)증권 전문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애초 내년 성장률을 2.1% 정도로 봤는데, 1%대 초중반으로 대폭 하향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연일 폭등, 개당 9만 달러 육박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발언을 이어간 바 있다. 현재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달러(약 4200조원)을 웃돌 정도로 가상 자산 시장이 한껏 부풀어 오르는 모양새다.

가상자산은 그 성격상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대체로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을 갖추고 있지 않은 터라 소문과 정책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급등락에 대한 위험 관리가 중요한 자산이란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연방의회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11일(현지 시각)에도 ‘트럼프 랠리’가 이어졌다. 특히 거액의 선거자금을 대고 유세에도 합류하며 트럼프를 지원해온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8.96%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에 견줘 28.78달러 오른 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통령 선거 전날인 4일 242.8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그 뒤 5거래일간 44.1% 폭등했다. 11일 정규시장 마감 뒤 거래에서도 1% 넘게 추가로 올라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 끝모를 ‘트럼프 랠리’…다우지수 한때 4만4천 넘어서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그룹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9%(259.65) 오른 4만3988.9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한때 4만4000을 넘어서기도 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지수는 22.44(0.38%) 오른 5995.54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6000선을 돌파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2월 5000선에 도달하고 약 9개월 만에 6000선을 찍고 내려온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32(0.09%) 오른 1만9286.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 러셀2000 지수는 16.95(0.71%) 오른 2399.64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친기업 행보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연일 미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 완화나 세금 감명 정책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하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미 증시로 돈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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